커뮤니티
QnA
커뮤니티 > QnA
얼마 안 가서 또 그놈이 욕질을 한다. 고요한 밤하늘에 욕하는 덧글 0 | 조회 486 | 2021-05-11 21:02:41
최동민  
얼마 안 가서 또 그놈이 욕질을 한다. 고요한 밤하늘에 욕하는 소리가 우려퍼지니 멀리까지 들렸을 것이고, 그 중의 몇몇이 아무의 짓이 틀림없다는 지목도 갔을 것이다.창가가 풍류더냐? 시조를 해야지소리치면서 지나가는 사람 뒤에서 다른 사람이 큰어느 가을, 밤도 이슥하여 주인공이 이렇게 글을 외우고 있는데, 시늉만의 등불이 펄렁이더니 앞이 갑자기 훤하다. 눈을 들어보니 묘령의 여인 하나가 다소곳이 서 있지 않은가?옛날에는 남편이 출세하면 부인에게도 거기 맞게 칭호를 내렸다. 1품재사의 부인이면 정경부인, 정3품 당상관의 마누라님은 숙부인의 첩지를 받는 법이라, 서로 부를 적에도, 정부인(2품관의 아내), 어서 듭시오하는 식으로 호칭하였다.그때만 해도 서울 안 지리가 그리 복잡하지 않던 때라 어렵지 않게 대감 댁을 찾았다. 온 연유를 고하고 물건을 드리니 대감이 친히 불러보고 대접이 융숭하다. 방 하나를 치우고 뜨뜻이 재워주며 이튿날은 하인 하나를 붙여 장안 구경을 골고루 시켜주고, 다음날 떠날 때는 노자도 두둑이 쥐어주며, 어린것들 주라고 옷가지까지 상급으로 준다. 촌놈이 처음으로 이런 대접을 받아 입이 함박만큼 벌어져 고향길을 찾아 돌아갔을 것은 물론이다.전에는 지고 일어나겠더니 이젠 일어나지지가 않사와요.네놈 코가 어떻게 됐는가 만져 봐라.동헌 대청에 이르러 열어놓은 장지 밖에서 사또께 절을 하면서도 그 일이 우스워 픽!하고 또 웃음을 터뜨렸다.할멈은 휘 둘레를 조심스레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추어,옛날 공부라는 게 한문으로 된 원전을 주를 참고하며 읽어 이해하고는 책을 펼쳐놓은 채 눈길을 코끝으로 모아 책은 보는지 마는지 몸을 전후 또는 좌우로 흔들며,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 외우는 것이다. 가다가 막힐 때나 잠시 눈을 들어 본문을 보고, 다시 본래 자세로 돌아가 왱왱 외우는 것이 태반이다. 어두운 호롱불 아래에서는 또 그렇게 하는 공부밖에 달리 할 길이 없다.대감,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그보다 앞서 그가 평안감사로 있었을 당시의 일이다. 기생 하나가 사또가
며느리, 너는 하늘에 맹세한 것을 지켜야 할 터뒤에 사실로 그리되었다.그대는 왜 지정한 자리를 비워두고 거기에 앉았는고?그놈의 선생이 만날 때리기만 했지, 뭐 가르쳐준 게 있어야지. 이것봐. 이렇게 종아리 맞은 자리가 흉터로 남아 있지. 그놈의 훈장 죽이고 싶어.색시는 이튿날 건장한 식구의 굵고 잘 생긴 똥자루 두엇을 골라 꾸덕꾸덕 말려서 기름먹인 종이에 여러 겹을 쌌다. 그것을 다시 좋은 종이로 포장을 예쁘게 해서 신랑을 주며 말했다.그래 다시 판을 벌였는데, 이거 형세가 순탄치 않다. 가까스로 첫판을 비겼을 뿐 두 판을 연달아 지고 나자 어이가 없어 주인의 말이,내가 누구라고 말하기 전에 신랑에게 부탁이 있소. 이담에 벌초 좀 잘해주게나.어서 오십시오.그래도 살던 끝이라 아담하게 꾸민 집의 중문을 들어서니 그댁 하인이 알아보고 반색을 한다.꼭 그러시겠습니까? 또 그래야 합니까?에잉, 사내자식의 일이다. 저지르고 볼밖에.그런 중에도 최근 윤봉길 의사의 전기를 읽다가 발견하고 새삼 기억에 되살아나는 것이 있다.부인은 발소리를 죽여 방 밖에 가 엿듣는다.어( 고기잡을 어로 고기목불어를 새기면, 뜻이 높은 기생은 스스로 말하지 않습니다).?!누가 뭐라거나 말거나 하는 경지에 이르니그런대로 웃고 넘기겠는데 어린아이 입싼 것에만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나는 오늘 산에 다녀오다 이상한 일을 당했어. 아무 동네 뒤 맑은 냇가 있잖아? 마악 지나오는데 밉지 않게 생긴 색시 하나가 나서며 부르지 않아?전 소도둑놈이어요, 제 말을 들어야 하는 거여요.뼈가 부러졌다고 하니까 이런다.잘 왔네. 바둑이나 한판 두세.끝으로 다섯 살 짜리 문원의 차례였다.소도둑 그놈, 오죽 사정이 딱했으면이 선생! 색시집에 다니며 약주 안 자셔봤구랴?어떤 선비가 글만 읽고 앉았으니 생계가 말이 아니다. 먹을 걱정, 입을 걱정, 돈 쓸 걱정이 태산 같아 여편네 등쌀에 살 수도 없고. 우선 제일 배가 고파 견딜 수 없어 도둑질이나 해보라고 한밤중에 집을 나섰다.이것은 확실히 동서양 생활감정 발로의 다른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
오늘 : 431
합계 : 569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