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지를 보는 거야. 지독하게 착 달라붙어 있군. 불편하지도 않나?이윽고 성교가 끝났다. 젊은이가 몸을 떼어 내고는 침대 위에 늘어진 긴 줄을 잡아당겨 전기를 껐다. 여자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게임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예전의 친숙한 관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돌아가기가 두려웠다 여자의 몸에 부딪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어둠 속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학생이 즉시 그 말에 따랐고, 너벅선과 보트를 줄로 연결한 뒤 여인에게 보트로 올라오라고 손짓했다.나의 물건이 단단하게 발기해서 막 삽입하려고 다가갔다. 우리 셋은 꿈틀거리는 한 덩어리 육체였다. 내가 가장 간절히 바라던 환상이 더없이 멋지게 실현되려는 찰나였다.사내가 큰 소리로 한마디했다.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누구나 이렇게 다 자격이 있다. 나를 강박관념 속으로 몰아넣고, 한정하고, 불행하게도 속박하는 몇 가지 주제를 반영하는 인물들인 것이다. 이 주제들 이외에는 나로서는 말하거나 쓸 것이 전혀 없다.나는 무대의 한 장면을 연상했다. 막이 올랐다. 그러나 배우들, 아니 여배우(그 방에 든 손님은 여자가 분명했으니까)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덧문을 꽉 닫는 대신, 느슨하게 마주 닿게 한 채, 창가에 서서 시선을 덧문 틈새로 꽂았다. 사냥감을 노리는 사냥꾼의 그 잔인한 인내심을 본받으면서 말이다.여인은 문간에 서 있는 소년을 뒤돌아도 않고, 호숫가의 길을 따라 마을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딸아이들은 우유!라고 소리쳤다.왜?마리가 물었다.아브라함의 뱀그런 생각이 들자 온몸에서 기운이 빠졌다. 조금 전에 기어올라온 물통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워 졌다. 절망감에 짓눌린 채, 동전을 모조리 손에 쥐고는 커튼사이로 팔을 뻗어 세면대에 던져 버렸다.이건 네가 잘못해서 그런 거야. 네가 출발 준비를 휠씬 일찍 했어야 했거든. 그렇지만 이젠 늦었어. 너무 멀리 와 버렸으니 돌아갈 수도 없어. 아무리 밀물이 높아져도 잠기지 않는 바위에 올라가자구. 그리고 거기서 바닷물이 다시 빠

나는 남자의 가슴에 머리를 여전히 기대고 있었다. 목이 뻣뻣했다. 목덜미를 문지르려고 할 때 손가락들이 축축하게 젖은 걸 깨달았다. 이게 뭘까? 남자의 배 위를 손으로 더듬어 내려가자, 가랑이 사이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넓적다리 위에 옆으로 뉘어진 남자의 성기 끝에서 축축한 액체가 흘러나온 것이다. 전에 본 것보다 훨씬 팽팽하게 부푼 것이었다. 맑으면서 약간 미끈미끈한 그 액체를 손으로 만졌다. 악취는 나지 않았다. 맛을 보니 약간 찝찔했다.여주인이 한 여자에게 지시했다.그래서 (잔을 높이 든 채) 건배의 말을 수정했다.미안하지만, 다시는 손대지 않겠어.따라와요, 저기 탈의실이 있거든요.꽤 오랫동안 학생이 말없이 앉아 있었다.저런! 우유나 마실 것이지.이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녜요. 그렇지만 당신이 내 자리에 가면 겁에 질릴 거예요. .작가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말이 나오지 않아 나는 고개만 끄덕인다. 주의를 둘러보고는 실비아가 일어선다. 테이블을 돌아서 내 곁에 온다. 내가 벤치 끝으로 앉자 실비아가 나와 벽 사이에 끼어 앉는다. 뒤로 누워서 바지 지퍼를 잡더니 단숨에 아래로 죽 내린다. 검은 음모가 내비치는 연한 청색 팬티 위로 두 손이 간다. 팬티를 벗겨내린다. 궁둥이를 위로 치켜 들면서 일어나 앉는다. 모든 털이 성난 듯 곤두서서 기이한 그 삼각지대가 도전적이다. 실비아가 나직이 말한다.차에서 내리자 물론 젊은이는 제정신이 돌아왔다. 의도했던 목적지와 전혀 다른 곳에서 밤에 어기적거리자니 속이 상했다. 또한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자기로서도 사실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더욱 더 속이 상한 것이다.하면 어때서요?버마(미얀마)의 만달레이에서 태어남 1973년부터 미국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으며, 장편 소설 관을 만드는 나무(1988)를 출간했고, 여러 단편소설을 디 어틀랜틱, 그랜드 스트리트 등 잡지에 발표했다.그러나 내가 겁을 내던 이유는 또 있었다. 내가 사건을 일으키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하는 불안감을 떨쳐